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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 선진국 일본에서 배우는 은퇴 후 '실버타운' 고르는 비결

 

 

[땅집고] 노인 인구가 늘면서 자연스레 시니어타운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 일본 시니어타운 전문가 임기웅 경희대 동서의학대학원 노인학과 교수가 최근 유튜브 땅집고TV에 출연해 한국 시니어타운이 참고할 일본 사례에 대해 소개했다.

 

일본은 우리나라보다 일찍이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한 만큼, 시니어타운을 비롯한 여러 노인주거시설 문화가 조성돼 있다. 우리나라는 앞으로 딱 1년 뒤면 고령화를 넘어선 초고령화 사회에 접어들지만, 시설 수가 적은 데다 까다로운 연령 기준(75세 상한선)을 적용해 논란이 종종 벌어진다.

이에 업계에선 일본 사례를 참고해 다양한 시니어타운을 공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지속적으로 나온다.

임기웅 교수는 “일본은 우리나라보다 초고령화 시설 및 문화가 많이 발달했는데, 일찍 초고령화 사회를 맞이해서 그렇다”며 “노인주거시설 공급과 운영이 공공에서 민간으로 확장됐고, 시니어타운이 개호보험 영역으로 들어오면서 더욱 발전하게 됐다”고 했다.

이어 “우리나라 시니어타운은 분양형이 폐지된 영향으로 한동안 인기가 없었는데, 이는 시니어타운이 부동산 경기와 맞물려있었기 때문”이라면서 “앞으로는 시장에서 시니어타운을 투자 목적이 아닌 주거 목적으로 바라보고 공급하고, 국가 역시 적극 나선다면 우리나라의 시니어타운 역시 안정적으로 운영될 것”이라고 했다.

임 교수는 땅집고 ‘시니어주거 및 케어시설 개발과 운영 전문가 과정’에서 일본 시니어주거 현황 사례를 소개하고 분석해준다. 다음은 임 교수와의 일문일답.

 

 

-좋은 실버타운 고르는 방법

“일본의 경우는 계속 살 수 있나, 아니냐가 중요하다. 지금은 치매가 있거나 아프면 시설에서 나가야한다. 입주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마지막까지 시설에서 잘 보낼 수 있느냐’인데, 이런 기대를 충족하지 못하는 시설이 많다.

개인적으로 외부인과 소통할수 있는 개방감 있는 시설이 좋다고 본다. 너무 외딴 섬 같은 시설은 권하지 않는다.”

-거동이 불편하거나 치매에 걸리면 시니어타운에서 나가야 하는데 이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나.

“일본에선 모든 노인주거복지시설에 대해 ‘인생의 마지막까지, 살던 곳에서 살 수 있어야 한다’는 기조를 적용한다. 그런 환경을 조성하려고 하는 편이다. 그래서 어떤 상황에서든 자립 생활 유지를 위해 다양한 재가 서비스를 병행하는 구조다. 유료노인홈이나 서비스제공 고령자 주택의 경우 모두 이용자가 원하는 서비스를 내부 혹은 외부에서 이용할 수 있다.

다만, 한국의 실버타운은 아직 노인집합주거시설의 개념에 머물러 있다. 여기에 부동산적인 가치까지 더해졌으니, 노인이 평생 서비스를 받으면서 지낼 수 있는 집으로 기능한다고 보기 어렵다.”

- 일본은 요양원에서 요양병원으로 넘어가는 제도가 잘 돼 있다고 한다.

“그렇다. 실버타운 선택 포인트인 의료서비스를 기반으로 한 여러 시설이 있고,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다. 요양원과 요양병원 중간 시설이 있는 게 대표적이다.

다만, 한국에는 이런 중간급 시설이 있어도, 기관끼리 연계돼 있지 않다. 앞으로 시니어타운과 요양병원을 연계하는 서비스가 생긴다면 충분히 대기 수요를 다 흡수할 수 있다고 본다.”

- 다른 분야 기업들도 요양업체에 진출한다. 흔한 사례일까.

“파나소닉, 베네세, 손보재팬 등 여러 기업이 있다. 다만, 이런 대기업의 시장점유율이 높지는 않다. 기업이 운영하면 선순환경제, 규모의 경제 등 경제적 측면에서도 여러 이점이 있고, 어디서든 균질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나, 아직 일본에서는 지역사회나 지역 기업들이 더 강하다. 수요자 입장에선 균질한 서비스보다 내가 원하는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점이 더 크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땅집고는 ‘시니어주거 및 케어시설 개발과 운영 전문가 과정’을 내년 2월 14일 개강한다. 한국 사회가 초고령화 사회에 접어드는 가운데 수요가 급증한 시니어시설 개발과 운영에 관한 노하우를 알려준다. 이번 과정은 시행사나 건설사, 자산운용사 투자사 건축설계사, 감정평가사 등 기업회원이 대상이다.

강의는 현장스터디 4회, 케이스스터디 4회를 포함해 총 18회로 진행한다. 금융권 최초의 요양사업 전문회사 KB골든라이프케어의 이상욱 본부장은 “시니어시설과 요양시설 수익화를 위한 사업성 검토 및 개발”이라는 주제로, 시설 관련 제도 및 법규부터 입지 선정 전략 등을 알려준다.

최령 생활환경디자인연구소 대표는 시니어타운 문화가 활성화된 일본 사례를 토대로, 노인 시설에 적합한 인테리어와 안전 시설 등을 알려준다. 제론테크연구소의 심우정 대표는 시니어타운에 필요한 비즈니스와 방향성을 제시한다. 전국 실버타운을 직접 방문해 생생한 정보를 콘텐츠로 선보인 유튜브 채널 ‘공빠TV’의 문성택씨는 케이스 스터디를 통해 기존 실버타운 현황과 입주자 선택 요령 등을 소개한다.

강의는 매주 수요일 오후 4시~6시30분이며, 수강료는 290만원이다. 땅집고M 홈페이지(zipgobiz.com ▶바로가기)에서 신청하면 된다. (02)6949-6190. /김서경 땅집고 기자 westseoul@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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