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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에 수백만원 내는 국내 시니어타운 중 7성급 최고시설 없다"

“정부가 유독 저출산만 당면 과제로 인식하고 있는데, 저출산이 파도라면 고령화는 쓰나미 수준으로 심각한 상황입니다. 시니어타운만 해도 국내 물량이 이미 900만명을 넘어선 노인 인구 중 0.1%만 수용할 수 있을 정도로 부족할 뿐 아니라, ‘7성급’ 시설은 하나도 없을 정도로 상품 공백 역시 심했습니다.”

 

초고령화 시대, 노인 돌봄과 관련한 서비스가 곧 사회적 필수재로 자리잡을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2018년 출범한 ‘케어닥’은 이 같은 추세를 겨냥해 다양한 노인 돌봄 사업을 선보이고 있는 시니어 토탈 케어 전문기업이다. 초기에는 어플리케이션을 기반으로 한 간병인 매칭 서비스만 제공했지만, ▲홈케어 서비스 ▲방문요양돌봄센터 운영 ▲B2B 병원간병 등으로 사업을 꾸준히 확장해왔다.

지난해부터는 이런 ‘소프트웨어’ 뿐 아니라 ‘하드웨어’인 노인 주거 시설을 직접 개발하는 데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103억원을 기록했으며 최근 170억원 규모 시리즈B 투자를 받았다.

박재병(35) 케어닥 대표는 “시니어하우징 시장이 점점 커지고 있는 반면, 소비자들이 각 시설을 판단·평가할 수 있는 기준이 없어 자체적으로 ‘시니어타운 표준 등급 가이드’를 마련했다”며 “이 등급제가 시니어 주거 시설 품질 표준화에 기여하길 바라며, 상품 간 공백은 앞으로 케어닥이 채워나가고 싶다”고 했다.

 

“쉽게 말하자면 흔히 호텔을 ‘몇성급’이라고 칭하듯이, 시니어타운마다 등급을 매겨 상품성을 측정한 것이다. 요즘 소비자들은 몇만원짜리 배달 음식을 시켜먹는 데도 리뷰를 참고한다. 그런데 한 달에 수백만원씩 쓰는 노인 돌봄 서비스나 시설에 대한 정보는 거의 전무한 수준이다. 케어닥은 그동안 자체 개발한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정보 불균형을 해소해왔는데, 이 개념을 더 확장해 시니어타운 표준 등급 가이드까지 만들게 됐다.”

 

-평가는 어떻게 이뤄지나.

“최저 1등급에서 최고 7등급까지, 7개 등급으로 나뉘며 총 1500점 만점이다. 이 중 1~2등급은 기본 복지를 갖춘 무료시설이고, 3등급부터가 유료시설로 본격 평가 가능하다. 기준은 ▲규모(가구수·가구당 연면적·부대시설 면적 등) ▲입지(교통· 종합병원·녹지공간 접근성) ▲생활편의(청소·세탁·컨시어지·보안 등) ▲건강관리(병원 및 의료진 연계·건강관리 및 응급대응·간병·요양 등) 크게 10가지 항목으로 평가한다. 향후 정부에 이 가이드를 기반으로 한 시니어타운 표준 체계를 구축하자고 제안할 생각이다.

가이드에 따라 국내 시니어타운을 평가해보니 국내에 6~7성급 시설은 한 군데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은 300가구 이하면서 반경 3~5km 이내 종합병원이 있고 매달 비용이 200만원 초중반대인 3등급 시설이었다. 최근 기업마다 자본력을 마탕으로 시니어타운을 개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 대다수가 4~5등급짜리 개발을 염두에 두고 있어 상품성 측면에서 다양성이 떨어지는 만큼 노인 주거 시설 공백이 점점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첫 요양원 개발에 나섰는데.

“현재 노인 주거 시설이 고가의 시니어타운과, 노인들에게 ‘고려장’이나 다름 없는 인식을 주는 요양원으로 양극화된 점을 겨냥해 중간 단계인 시니어 하우징(실버타운)을 짓기 시작했다. ‘케어닥 케어홈’이라는 브랜드를 적용한다. 노인들이 머무는 공간에 환자용 침대가 아닌 호텔에 쓰는 침대를 설치하고, 공용 공간에 편히 쉴 수 있는 소파를 두는 등 일반 가정집처럼 편안한 느낌을 주는 방식으로 인테리어한 점이 특징이다. 입주 노인들에게 동작 감지와 바이탈 체크 등이 가능한 스마트 제품을 활용해 안전한 돌봄 서비스를 제공한다.”

 

-성과가 어떤지.
“요양원 전문 시공업체인 기린종합건설과 손잡고 조인트 벤처인 ‘케어닥HM’을 설립한 뒤, 경기 시흥시 배곧신도시에 총 80베드 규모 ‘케어닥 케어홈’ 1호점을 개발했다. 3개월 만에 계약률 100%를 달성했다. 개인사업자가 이 정도 규모 요양시설을 개발할 경우 전체 계약까지 빠르면 1년, 늦게는 2년도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엄청난 인기다. 현재 개인사업자가 법인을 설립한 뒤 요양시설 건물을 한 채 정도만 운영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시니어 케어 전문 기업이 직접 브랜드를 런칭한 만큼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준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 뿐 아니라 부산·경남 등 비수도권에도 진출을 앞두고 있다.”

 

-앞으로 목표가 있다면.

“올해 말까지 케어닥 케어홈을 30개점까지 늘리고, 매출은 250억원까지 불릴 계획이다. 내년 중 주관사를 선정하고 3년 이내에 케어닥을 상장시키는 것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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