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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가 한가운데 2층 집…사생활 보호와 개방감 다 잡은 단독주택

서울 은평구 갈현동 노후 주택가에 신혼부부가 큰 중정이 딸린 단독주택을 지었다. 홍만식 리슈건축 대표는 남편 A씨가 어릴 때 나고 자란 구옥을 신축하는 설계를 맡았다. 주변 시선으로부터 사생활을 보호하면서도 내부에는 탁 트인 마당과, 주차장, 캠핑공간 등이 포함된 주택으로 완성했다. 이 집의 이름은 우연재(祐姸齋)다.

 

<건축 개요>
위치 : 서울시 은평구 갈현동
대지면적 : 146.40㎡
건축면적 : 82.09㎡
연면적 : 155.14㎡
용적률 : 101.01%
건폐율 : 59.53%

 

 

―‘우연재’, 정말 예쁜 이름인데요. 혹시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을까요?

“도울 우, 예쁠 연이라는, 저희 부부의 이름을 한 글자씩 담아 지은 이름이에요. 서로 도우면서 예쁘게 살자는 뜻이 담겨 있죠.”

 

―대지 면적이 약 44평으로, 아담한 편인 것 같아요. 이곳 부지를 선택하게 된 이유가 있을까요?

“원래 은평구가 남편이 어렸을 때부터 자고 나란 곳이기도 하고, 지금 이 집이 들어선 부지가 시어머님이 보유하시던 구옥이 있던 자리였어요. 그래서 리모델링을 할지 새로 집을 지을지 고민을 하다, 상의 끝에 새집을 짓는 게 낫겠다는 결론을 내렸죠. 저희 부부의 니즈에 맞게 지은 집이다 보니 무척 애착이 가요.”

 

―전체적으로 어떤 단독주택이길 원했을까요?

“밖으로는 닫혀있지만, 안으로는 열린 집이기를 바랐어요. 남편이 태어나고 자란 동네이기에 이웃 주민들과 분리되어 시선이 차단된 독립된 집이고자 한 것이죠. 캠핑 장비를 수납할 수 있는 넉넉한 공간, 비 맞지 않는 주차장, 주변을 신경 쓰지 않고 마음껏 사용할 수 있는 취미실, 평소 친구들의 잦은 방문으로 인해 자유롭게 즐길 수 있는 마당 등을 원했어요.”

 

 

―말씀하신 것처럼, 비를 피할 수 있는 주차장 겸 외부 공간이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인 것 같아요.

“맞아요. 일단 집 안으로 들어오면, 우산을 꽂고 자유롭게 내외부를 오갈 수 있는 점이 편리해요. 대문과 현관문 사이에 별도의 보관함을 설치해 분리수거 등도 마음껏 할 수 있고, 비와 바람을 느끼면서 중정을 누릴 수도 있고요. 아무래도 주차장이 함께 있다 보니, 자동차가 비를 맞지 않는다는 점도 좋죠. 특히 중정에서 바로 주방으로 갈 수 있는 작은 문을 설치한 덕분에, 자동차에서 짐을 내려 바로 주방에 가져다 놓을 수 있는 점도 편리해요.”

―‘놀러 오는 집’이라는 독특한 콘셉트도 이곳의 특징 중 하나인 것 같아요.

“아예 처음 설계 때부터 건축가님에게 저희 집은 손님이 많이 찾아오는 집이라고 얘기를 했었어요. 덕분에 지인들이 방문하면 서로 집에 안 가려고 할 정도예요. 저희가 집에 있는지 확인만 되면 언제든지 오려고 하죠. 그리고 지인들의 방문을 고려해 설계 때부터 수납장을 무조건 많이 배치해달라고 요구하기도 했어요. 저희 눈에나, 지인들의 눈에나 정돈된 모습으로 보였으면 했죠. 오죽하면 계단 아래 로봇청소기 집까지 만들어놨는걸요. 로봇청소기 집을 보고, 다들 반려동물을 키우느냐고 물어볼 정도였어요.(웃음) 수납장이 많아서, 여러 짐을 지저분하지 않게 보관할 수 있어 너무 좋아요.”

 

―손님들이 자주 드나들다 보니, 마당 공간이 더욱 소중하게 다가올 것 같아요.

“사실 저희 집이 2개의 도로에 접하면서도 필지의 규모가 작은 편이었기에, 닫힌 배치의 마당을 완성하는 것이 쉬운 일만은 아니었어요. 그래서 1층과 2층을 구분하고서, 1층은 一자로 배치해 온전한 비례의 마당을 확보하고, 2층의 경우에는 닫힌 ㄷ자 배치를 통해 외부로는 닫혔지만 내부로는 열린 마당으로 구성했죠. 특히 길과 면하는 1층 경계담(벽)은 영롱 쌓기와 사선의 루버를 통해 채광을 확보하면서도 남의 시선에서 자유로운 환경을 만들었어요.

 

―2층 안방과 가족실 사이에 설치된 슬라이딩 문도 눈에 띄던데요.

“주로 에어컨을 켤 때만 문을 닫고, 평소에는 거의 열어두고 생활하고 있는데요. 슬라이딩 문 하나로 또 하나의 방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이 좋죠. 특히 건너편으로는 텔레비전이 설치돼 있어, 침대에서 편한 자세로 바로 시청이 가능해요. 저희 집이 워낙 방 개수가 적어서 건축가님에게 이 부분을 상의한 적이 있는데, 호텔 스위트룸을 생각하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렇게 생각해보니 바로 납득이 됐죠.(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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