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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실에 9000만원 PF 지원" 오피스텔 수익률 2배 '코리빙하우스'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50~60만원 정도 되는 것 같아요. 학교 앞이라 가까운 것 때문에 불편함도 좀 참으면서 사는 느낌이죠. 크기는 더 넓었으면 좋겠고 비용은 좀 줄어들었으면 하는 바람이죠.” (고려대학교 3학년 재학생 홍성준씨)

대학가 월세가 치솟고 있습니다. 얼마나 올랐겠나 싶을 수 있겠지만 최근 데이터를 보니 정말 많이 비싸지긴 했습니다. 보증금 1000만원을 기준으로 원룸 평균 월세는 57만4000원입니다. 1년 새 11% 넘게 올랐습니다.

가장 월세가 비싼 지역은 이화여자대학교 인근이었습니다. 71만원에 달합니다. 고려대학교 인근 원룸은 57만원으로 약간 저렴한 수준이었고요. 대학생들은 평균 60만원 정도 월세를 부담합니다. 부모님 도움 없이 감당하기 쉽지 않은 금액입니다.

학생들이 비싸고 좁은 방에 살게 된 원인은 ‘공급 부족’ 입니다. 대학교에서 기숙사를 지으려고 시도할 때마다 인근 원룸 소유주들이 강력하게 반대했기 때문이죠. 최근 공사비가 오르고 임대사업자에 대한 혜택이 줄면서 소형주택 공급이 쪼그라든 것도 영향이 큽니다.

저렴한 주거시설을 원하는 수요는 많으나 공급이 꽉 막힌 시장에 최근 ‘임대형 기숙사’가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임대형 기숙사는 코리빙 하우스, 즉 공유주택의 한 유형인데요. 도심에 있는 빈 땅이나 기존 건물을 활용해 민간 임대사업자도 운영할 수 있는 기숙사를 말합니다.

땅집고가 서울 고려대학교 앞 임대형 기숙사를 찾았습니다. 정문에서 불과 100m 떨어진 거리에 위치한 코리빙하우스입니다. 일반 원룸이 아닌 임대형 기숙사로 학교까지는 걸어서 2분 밖에 안 걸립니다. 보증금 500만원에 월세 70만원이고, 개인 주거공간은 3.5평 정도입니다. 건물 안에 입주민이 공동으로 쓸 수 있는 주방, 세탁실, 스터디룸, 카페가 있습니다.

이 코리빙하우스에는 외국인 학생도 많이 살고 있습니다. 커뮤니티 공간에서 외국인 학생과 자연스러운 교류가 가능한 것이 장점으로 꼽힙니다. 시세보다 10만원 정도 비싸긴 하지만 분위기 깔끔하고 아늑해 빈 방이 없고 대기 수요도 끊이지 않습니다. 이런 이유로 학생은 물론 학부모 선호도가 높다고 합니다.

국내에서 가장 경험많은 도심형 주택 디벨로퍼로 꼽히는 서용식 수목건축 대표는 코리빙하우스 월세가 인근 원룸 시세보다 10~20% 정도 비싼데도 만실이라고 합니다. 최근 공사비가 급증하면서 학생들이 살만한 신축 건물이 없기 때문입니다. 질 좋은 소형 주택의 공급이 워낙 부족하다보니 코리빙하우스가 앞으로 시장을 주도하는 매력적인 상품이 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정부 차원에서도 건축기준이나 용적률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면서 사업자들에게 당근책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국토교통부가 운영하는 주택도시기금과 민간 사업자가 전체 사업비 중 30%를 출자하고, 가구당 최대 9000만원 한도에서 연 3~4% 금리로 빌려주는 금융 지원 패키지가 나왔습니다. 공사비 조달이 막혔던 사업자들의 숨통이 트이면서 지지부진하던 코리빙 하우스 공급이 활기를 띨 것으로 보입니다.

부동산 경기가 침체한 환경임을 감안할 때 다른 소규모 주택 투자에서 연 3~4% 수익이 나는 것과 비교해 코리빙하우스 수익률은 연 6~7%로 높은 편입니다. 정부에서 금융 지원을 해주고 운영 관리를 통해 주거 질을 높일 수 있는 콘텐츠를 개발하고 유지하면 수익률이 더욱 좋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역세권 위주로 개발하거나 노후건물을 리모델링하는 식으로 사업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정부가 금융 구조를 밀어주는게 코리빙하우스의 특장점입니다. PF 시장이 사실상 중단된 상태에서 가뭄에 단비 같은 혜택입니다.

 

변창흠 전 국토교통부 장관도 땅집고가 주최한 K-코리빙 포럼에서 “임대형 기숙사의 개발 리스크를 줄이려면 공기업이 일부 참여해 매입확약이나 임대확약을 해주는 모델을 고려해야 한다”면서 “관리·운영 측면에서 문화·돌봄·창업 등 다양한 테마를 넣어 공공성과 사업 안전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돈줄이 말라붙은 주택 공급 시장에 정부가 지원책을 내놓아 투자 업계에서도 적극적인 투자 의사를 보이는 등 관심이 큽니다. 정부 금융 지원이 활성화하면 사업에 뛰어들 잠재 기업이 많고 사업성 있는 시니어 코리빙 상품을 만들면 리츠 투자도 크게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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