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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타운 잘 맞는 성향은…" 만족도 100%로 즐기는 어르신 특징

 

기업은 물론, 정부까지 나서 노인을 위한 집을 짓겠다고 밝힌 가운데 실버타운에 들어가도 괜찮을지 고민하는 사람들이 점차 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다양한 실버타운이 생기고, 입주자들이 늘면서 여러 정보가 알려지기도 했는데요. 전문가들은 전원형, 임대형이나 분양형 등 위치와 형태에 따라 장단점이 다른 만큼, 자신의 성격에 맞는 실버타운을 고르는 게 중요하다고 합니다.

오늘은 ‘서울시니어스 타워’에 사회복지사로 입사한 뒤 부사장까지 오르신 김성민 전 서울시니어스 부사장님 모셨는데요. 서울과 부산과 인천 등 여러 지역에서 20년 가까이 실버타운 경험을 쌓으신 분인데, 입주자들의 불편한 점을 아주 가까이서 오랫동안 들었다고 합니다. 실버타운에 들어간 사람들은 어떤 점을 불편하게 생각하는지, 또 실버타운에 잘 적응하는 분들은 어떤 유형인지 같이 알아봤습니다.

 

- 실버타운에선 어떤 민원이 있나.

“식사에 대한 민원이 많다. 개인이 원하는 익힘이나 간의 정도가 달라서 그렇다. 입주자들이 선택해서 실버타운에 들어온 거지만, 입주 초기에는 심리적으로 안정되지 못해서 더욱 그러한 것 같다. 운영하는 입장에서는 개인의 요구를 다 들어줄 수가 없다보니, 맛이나 간, 익힘 정도를 모두 평균에 맞추려고 한다.

액티브 시니어가 많다 보니, 도움이 필요한 어르신과 거리를 두고 싶다는 분들이 더러 있다. 후기 고령 계층에 대한 민원인 셈이다.”

 

 

- 직업이나 출신을 가지고 파를 가르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다.

“간혹 있다. 다만, 모든 실버타운에서 그런 일이 벌어지는 것은 아니다. 상위 계층을 위한 곳인지, 보편적인 곳인지에 따라 다르다. 개인적으로 그런 일은 럭셔리 콘셉트를 내세운 시설에서 더 빈번한 것 같다.

사람들이 모여 지내는 곳인 만큼, 운영회사가 입주자들이 다같이 어울릴 수 있게 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는 지가 중요하다. 시니어스타워의 경우 편안한 분위기를 추구한다.”

 

- 입주자 끼리 갈등이 있으면 어떻게 하나.

“갈등의 정도에 따라 다르다. 갈등이 있었다는 정보를 들으면 자연스럽게 해소될 수 있는 수준인지, 골이 깊어져서 직원 개입이 필요한 건지 살펴본다. 경우에 따라서는 관리자들이 직접 개입할 때도 있다. 한명씩 상담 시간을 가지거나, 어떻게 화해의 장을 마련해야 할 지 고민을 많이 한다.”

 

- MBTI(성격유형 검사)가 대세다. 실버타운에 어울리는 MBTI가 있을까.

“아무래도 활동적인 성향(E)을 가진 분들이 빨리 적응한다. 다양한 커뮤니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때문이다. 남성보다는 여성들의 적응 속도가 빠른 편인데, 활동적인 성향을 가진 분들이 더 많아서 그런 것 같다.

내향적인(I) 분들이 적응을 못하는 건 절대 아니다. 서예나 미술, 독서 프로그램 처럼 조용하게 진행되는 프로그램을 통해서 친해지는 경우도 많다. 비슷한 성향인 분들을 모아 그룹을 만들 때도 있다.”

 

-실버타운 프로그램 참여는 의무인가.

“일과에 따라 정해진 노래나 건강체조, 놀이교실 등 여러 프로그램이 있는데, 편하게 자발적으로 참여하면 된다. 프로그램이 항상 같은 건 아니다. 설문조사를 정해진 입주자들이 어떤 걸 원하는 지 알아본다. 몇몇 분들이 따로 모여서 새로운 프로그램을 하길 원한다면 그룹 수업을 만들어 준비할 때도 있다.”

 

 

-실버타운이 점차 늘고 있다. 앞으로 나올 실버타운은 어떤 모습일까.

“우리나라는 노인복지주택이라는 용어 아래 실버타운이 공급되면서 주거와 커뮤니티 공간 모두 돌봄이 필요 없는 액티브시니어에 맞춰진 경우가 많았는데, 앞으로는 일본 처럼 후기 고령 계층도 고려한 설계가 이뤄져야 한다고 본다. 예컨대 처음에는 액티브시니어를 위한 공간으로 쓰다가, 나중에는 도움을 받는 어르신들을 위한 공간으로 쓸 수 있도록 구조 변경이 쉬운 가변형 설계를 하는 것이다.

이는 개인적인 의견이기도 하지만, 업계에서 자주 나오는 이야기다. 실제로 최근 실버타운 운영회사들은 액티브시니어가 돌봄을 받을 때 까지 지낼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기 위한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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